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게릴라전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를 장악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등에 따르면 지난 사흘 동안 이스라엘군 사망자가 최소한 16명에 달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들은 급조폭발물(IED)·대전차 미사일 공격 등으로 숨졌다.
하마스 병력이 소수 인원 단위로 나뉘어져 기습적인 게릴라전에 치중하면서 이스라엘군 사상자가 늘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부각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당국자들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의 방대한 조직망에 놀랐고 숨겨놓은 터널과 무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가자지구 남부 중심 도시인 칸 유니스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대대를 지휘하는 한 고위 장교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처럼 칸 유니스를 장악하는 데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교는 "그들의 (병력)운용 방식은 우리 병사들을 괴롭히고 터널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이 8주 전 가자지구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최소 154명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에서 이스라엘군 사망자는 총 4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1980년대 초반 이른바 1차 레바논 전쟁에 참전한 이후 최대 사망자 수다.
퇴역 장성 출신인 우지 다얀 이스라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 의장은 이스라엘 여론이 처음에는 하마스 제거 작전에 전례 없는 지지를 보냈지만, 이제는 전쟁의 손실에 지쳐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대중도 이것(전쟁)의 끝을 보고 싶어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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