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 부진 속에 올해 상장 폐지된 기업이 43개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5일 증권시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 데이터 플랫폼 둥팡차이푸 초이스에서 중국 본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A주(내국인과 허가받은 외국 투자자만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상장 폐지된 종목은 43개로, 작년 한 해의 42개를 넘어서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말까지 적어도 3개 기업이 추가 퇴출당할 것으로 보여 올해 상장 폐지 종목은 최소 46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폐지 종목 가운데는 장기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동산 관련 종목이 8개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 관련 종목이 7개로 뒤를 이었다.
2020년 말 상장 폐지 규정이 강화된 데다 경제 회복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2021년 16개였던 퇴출 종목은 올해 1.7배 급증했다.
과거 재무적인 문제가 상장 폐지의 주된 원인이었던 반면, 올해는 주가가 기준치를 밑돌아 폐지되는 종목이 크게 늘었다고 증권시보는 전했다.
중국은 주가가 20 거래일 연속 1위안(약 182원)을 밑돌면 상장 폐지된다. 올해 43개 상장 폐지 종목 가운데 20개가 이 규정에 걸렸다. 작년에 이 규정 때문에 상장 폐지된 종목은 한 개에 불과했다.
지난 22일 기준 3개 종목의 종가가 0.39∼0.44위안이었으며, 올해 남은 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라도 1위안을 넘어설 수 없어 추가 퇴출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 연구기관인 이쥐연구원의 옌웨쥔 총감은 "부동산 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치열한 경쟁으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경쟁력 없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