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이슈 짚어보겠습니다.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연말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필두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죠.
하지만 1월은 그동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가치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신 기자, 시장에선 대형주보다 중소형 가치주의 ‘1월 효과’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 특성상 연초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수출 비중이 과거보다 줄었다고는 해도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수출 시장입니다. 그만큼 국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는데요. 중국이 보통 연초 양회를 통해 중국 경제의 구체적인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지방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정합니다. 이 시점에 맞춰 철강 등 경기에 민감한 가치주 주가가 올랐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치주가 주로 1분기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 결과도 있는데요.
매년 3월 초에 시작되는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기대감으로 그동안 소외받은 중국 관련 수혜주가 연초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수혜 업종으로는 철강과 화학, 비철·목재 등이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1월 가치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또다른 근거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연말연초 CEO가 교체되는 인사 이벤트로 인해 가치주의 반등을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CEO가 바뀌면 기업은 연말 일회성 비용을 털고 그 이듬해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는 건데요.
대표 가치주인 KT는 과거 4번의 CEO 교체기 때 모두 그 다음해 영업이익이 개선됐습니다. KB금융도 대표이사가 교체된 이후 이익이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부터 바뀌는 배당 제도로 인해 배당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12월 결산법인이 대다수라서 연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고 나면 새해 배당주가 부진한 측면이 있었는데요. 배당 기준일이 지나 투자하면 당장 결산배당을 받을 수 없게 돼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배당 기준일이 주주총회 이후인 4월 중으로 바뀌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미 636개 회사가 배당금을 먼저 정하고 이후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는데요. 시장은 이런 조치가 1월~2월 중 배당주 투자 유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1월은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유망할 것이란 얘기인데, 증권 업계는 투자전략을 어떻게 세우면 좋을 것으로 조언합니까?
<기자>
1월은 가치주 비중을 50~60% 정도 두고, 나머지 30%가량은 성장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필수소비재, 에너지, 헬스케어가 투자 유망 업종으로 꼽히는데요.
반면 1분기 전년도 실적 결산을 앞두고 차입금 규모가 높은 기업은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올해는 고금리로 인해 금융 비용 부담이 어느 때보다 큰 한 해였는데, 이로 인해 어닝 쇼크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상장사의 차입금 규모는 최근 2년 사이 200조 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입니다.
차입금 의존도가 늘어난 업종으로는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이 있습니다. 보통 자산 대비 차입금 비율이 40%를 넘으면 재무적으로 취약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데요. 3분기 기준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40%를 넘는 상황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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