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과 인접한 허베이성 스자좡시가 최근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하며 비상조치에 들어갔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26일 스자좡일보 등에 따르면 스자좡시는 전날 오전 7시 대기오염 경보를 오렌지색에서 적색으로 상향 조정하며 차량 2부제 시행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중국 대기 오염 경보는 청색, 황색, 오렌지색, 적색 등 4단계로 나뉘며 적색경보는 가장 오염이 심할 때 발령된다.
스자좡시는 "모든 차량에 대해 번호판 끝자리 수에 따라 운행을 제한하는 2부제를 시행한다"며 "공사 현장의 야외 절단 및 용접작업 등을 금지하고, 광산 등의 야외 작업도 중단해야 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스모그가 없는데 대기오염 적색경보가 웬 말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중국 날씨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스자좡의 공기질지수(AQI)는 158㎍/㎥다. 전날은 180∼210㎍/㎥를, 24일 110∼140㎍/㎥를 기록했다.
대기오염이 심각하지 않은데 적색경보를 발령해 생활을 통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 지난 4월 서북부 사막에서 발원한 황사의 영향으로 베이징의 AQI가 측정 가능 최고치인 500㎍/㎥를 기록했을 당시 중앙기상대는 대기오염 청색경보를 발령했다.
스자좡시는 지난달에도 10일간 대기오염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고, 이달 초에도 5일간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에 파란 하늘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지방정부에 대한 평가에서 환경 분야 비중이 높기 때문에 차량 운행 제한 등을 통해 대기질 관리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스자좡시 당국은 "미세먼지가 없다고 느낄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고 오염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정확하게 분석해 내린 결론"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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