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48)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씨가)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매니저가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의 한 공원에서 해당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의 이 남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조수석에서는 번개탄 1점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신원이 배우 이선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지난 23일에는 세 번째로 경찰에 소환돼 19시간 동안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이씨는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마치고 이틀 만인 전날 오후 변호인을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의뢰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한 증거가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뿐이라며 억울하다는 심경을 밝혀왔다.
앞서 이씨는 2차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나를 속이고 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A씨 등 2명을 공갈 혐의로 고소했고, A씨 역시 "나와 이씨의 관계를 의심한 인물로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도 협박당했다"고 주장해왔다.
한국예종 연극과를 졸업하고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씨는 MBC 드라마 '하얀거탑'(2007),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파스타'(2010), tvN '나의 아저씨'(2018) 등에 출연하며 스타로 떠오른 뒤 방송과 영화계를 넘나들며 정상급 배우로 성장했다.
특히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쥔 '기생충'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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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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