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지난달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험이 좀처럼 완화되지 않자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자극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제유가가 2% 넘게 오르며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해운사 MSC의 컨테이너선 'MSC 유나이티드호'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우려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후티 반군은 홍해에서 지난 10월부터 지금까지 10척이 넘는 선박에 100회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고, 글로벌 해운사들은 잇따라 홍해 루트 포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등 10개국이 참여한 다국적함대가 구성되고, 세계 2위 해운업체 머스크가 홍해 루트 운항 재개의 뜻을 밝히는 등 사태가 개선되는 듯 했지만 후티 반군이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홍해 루트 중단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야히야 사리 / 예멘 후티 반군 대변인 : 예멘의 후티 군대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이 반입될 때까지 홍해와 아라비아해에서 이스라엘 선박 또는 팔레스타인 항구로 향하는 선박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입니다.]
앞서 파나마 운하의 극심한 가뭄으로 수에즈 운하로 우회하던 해운사들은 홍해 루트가 막히면서 아프리카 희망봉 루트로 우회할 수 밖에 없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우회할 경우 기존 노선 대비 운임이 급증하고 물류 공급량은 20% 가량 감소한다는 겁니다.
글로벌 화물운임 분석기관 제네타는 "희망봉 루트에 선박이 몰리면서 내년 초까지 해상 운임이 최대 2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역 지정학적 위험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마르코 포르지오네 수출·국제무역연구소 사무총장은 "홍해 루트를 통해 전 세계 원유의 10%가 공급되고 있다며 홍해 루트 중단으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투자은행 ING는 "홍해 루트 중단이 장기화되면 공급망 문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고 전 세계가 경제성장 둔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임민영, CG : 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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