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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8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글로벌 중앙은행 기준금리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12-28 08:03   수정 2023-12-28 08:04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오늘은 금리 체계의 기준이 되는 금리, 즉 기준금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글로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은 각 나라의 경제 여건에 따라 차별화되는데요. 오늘 월렛에서는, 올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정책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내년 세계 경제는 급격한 금리 인상을 끝내고 금리를 내리는 기로에 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치솟던 물가 상승세가 둔화 국면에 들어서고 있어선데요.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살펴보면, 한국은 3.3%, 미국과 캐나다 3.1% 등 2~3%대에 그쳤는데요. 지난해에는 최대 9~10%대에 달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그럼 미국 연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는 내년 기준금리를 세차례 내릴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가 정점이나 그 근처에 도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다만, FOMC 이후 투표권이 있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일부 연준 위원들은 내년 3월 정책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과연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하긴 했지만 언제부터 실제 행동에 옮길지도 지켜봐야 합니다.

    연준은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을 공격적으로 인상해서 지난 7월에는 22년만에 최고 수준인 5.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이후에는 동결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한편, 한국은행도 올해 2월부터 금리를 연 3.5%로 동결했고요. 이 기조가 11월까지 이어지면서 7번 연속 이 수준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연준의 12월 FOMC에서 금리가 5.5%로 동결되면서 한미 금리 차는 역대 최대 폭인 2%p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데요. 주요국들보다 물가 상승세 둔화 속도가 느리고, 누적된 가계부채 문제도 있어서입니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의 통화정책 전환 움직임을 살펴본 뒤 적어도 하반기가 되어야 한은이 국내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서 움직일 가능성이 큰데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주요 IB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내년 2분기가 유력하다는 전망과 3분기 이후로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부딪힙니다.
    골드만삭스와 BNP파리바는 내년 2분기부터 물가가 목표인 2%에 가까워지면서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고요. JP모간은 한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에 0.25%p씩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씨티도 JP모간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가운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10월까지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캐나다와 유럽, 영국의 중앙은행은 아직 금리 인하에는 선을 긋고 있으나 미국의 뒤를 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각 국가들의 통화 정책 현황도 짚어보도록 할텐데요.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 6일, 기준 금리를 5%로 동결하면서 3회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영란은행과 ECB 역시 각각 5.25%와 4.5%로 동결했습니다.
    ECB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건 물가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데다 유로존 경기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는 0.7%에서 0.6%으로 하향됐고요. 내년 GDP 성장률도 1%에서 0.8%로 낮춰 잡았습니다. 도이체방크는 ECB가 내년 4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서 150 베이시스 포인트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그리스틴 라가르드 ECB총재는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링해야한다”면서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역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경기 악화 우려가 커진 게 동결 결정을 내린 배경이었고요.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연이은 금리 인상이 물가상승률을 올해 초 10% 이상에서 3%대까지 내리는데 도움이 됐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티프 맥클렘 총재도 지난 15일,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아직 달성되지는 않았다”면서 “금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금 수준에서 유지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경제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미국 연준과 함께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최초의 중앙은행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1년물 대출 우대금리를 3.45%로 4개월 연속 동결했습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이후 두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는데요. 경기 침체 흐름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지만, 인하에 따른 외국 자본 이탈과 위안화 약세를 우려한 까닭에 동결을 결정한 겁니다.

    반면, 전세계에서 나홀로 저금리를 유지해왔던 일본은 물가 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주요국들과 반대로 내년엔 정책금리를 올릴 수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초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25일 게이단렌 주최 행사에서,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차 올라가고 있다면서 정책 변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 임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월렛에서는 각 국가의 기준금리 현황과 전망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준금리는 채권 금리와 부동산, 또 주식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장이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시기나 인하 폭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고, 또 예전같은 저금리 시대를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요. 오늘 각국의 상황을 정리해보니 내년 중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은 짙어지고 있다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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