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마약 혐의로 수사를 받아온 배우 이선균 씨 사망과 관련해 '국가 수사권력에 의한 희생'이라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다만 이 대표는 정치권 논란 확산을 의식한 듯 해당 발언을 적은 소셜미디어 글을 삭제했다.
28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엑스(X)에 "고(故) 이선균님을 애도한다.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수사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라고 적었다가 곧 글을 삭제했다.
이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서 "나의 책임도 적지 않은 것 같아 참 마음이 아프다. 나의 아저씨, 다음 세상에서는 그 편하고 선한 얼굴 활짝 펴시기 바란다"라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글을 바로 삭제한 데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수사권력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오히려 여당에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수사기관을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 이 힘의 대상자가 되면 누구든 '멘붕'(정신 붕괴)이 된다"며 "무죄추정의 원칙? 피의자의 인권과 방어권? 법전과 교과서에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검·경의 수사를 받다가 자살을 선택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수사 권력은 책임지지 않는다. 언론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남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10월부터 마약 투약 의혹으로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전날 서울 종로구 한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으며 동료 연예인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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