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울산시 울주군 신불산자연휴양림에 수십억원을 들여 설치한 모노레일이 5년 넘게 방치되다가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28일 산림청 국립휴양림관리소에 따르면 국립휴양림관리소는 신불산자연휴양림 이용객이 경관을 구경하면서 상단지구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용도로 지난 2018년 모노레일을 설치했다.
휴양림 하단지구에서 출발해 파래소 폭포를 지나 상단지구까지 연결된 산악형 복선 레일로 길이는 왕복 3.55㎞에 달한다.
8인승 차량 10대가 하루 80회 운행할 예정이었다.
총사업비는 2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모노레일은 운행이 시작된 그해 7월 11일 전원장치가 끊어지는 사고로 멈춰 섰고, 그 후로 다시는 운영되지 못했다. 지주, 레일, 차량 등에서 다수 결함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국립휴양림관리소는 공사업체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4월 승소했지만, 해당 업체가 파산해 배상금은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모노레일 처분을 놓고 고심하던 국립휴양림관리소는 결국 시설을 모두 철거하기로 하고, 최근 철거를 위한 설계를 마무리했다.
설계 결과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거쳐 내년에 모노레일을 철거한다는 방침인데, 철거에만 또다시 4억원가량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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