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젊은 세대가 술을 덜 마시기 시작하면서 올해 맥주 출하량이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등장한 시장조사업체인 맥주 마케터스 인사이트는 미국 맥주 출하량이 올해 1~9월 5%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젊은 축에 속하는 성인들이 나이 든 사람보다 술을 덜 마시는데다 맥주보다 증류주를 선호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조사업체 MRI-시먼스가 올해 가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성인 연령대 가운데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술 소비량이 가장 적었다. 응답자의 58%가 지난 6개월 사이에 술을 마셨다고 말했는데, 증류주를 마셨다는 사람(87%)이 맥주(56%)보다 많았다.
미국인들은 체중 감량 등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맥주를 멀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WSJ가 취재한 펜실베이니아주에 사는 젠 바레(46)는 맥주를 끊고 사탕도 먹지 않으면서 27주 만에 몸무게를 약 17㎏ 줄였다고 말했다.
대마초가 맥주 소비를 대체하기도 한다. 미국 투자은행 TD코웬의 비비엔 아저 분석가는 기호형 또는 의학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에서 일부 소비자가 음주 대신 대마초를 피운다고 밝혔다.
TD코웬은 대마초 이용자가 향후 5년간 1천800만명에 이르는 반면 술 소비자는 200만명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올해 합법적인 대마초 판매 규모는 290억달러(약 37조3천억원)로 추산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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