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사망한 교사가 담당했던 학급 학부모가 인터넷에 비방 글을 쓴 누리꾼들을 고소해 경찰이 현직 교사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12일 고인이 맡던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으로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고인이 괴로움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인은 7월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고 사회적 파장이 커지자 '연필 사건' 학부모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했다. 이에 학부모가 누리꾼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해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A씨를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직 교사로 알려진 A씨는 지난 7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른바 서이초 '연필 사건' 학부모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학부모가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건 관련, 지난달 기준 총 40건을 확인해 1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중 다른 경찰서 관내 주소지를 둔 10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이첩하고,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25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고소 내용 및 피고소인의 신원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앞서 서이초 교사 사망에 대한 수사 결과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언·폭행, 협박 등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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