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가 강달러라는 말로 대표됐다면, 하반기는 약달러라고 요약해도 될 듯한 흐름이었습니다. 미국의 물가 완화가 어느정도 가시화됨에 따라, 연준의 올해 금리인하를 시장은 거의 확실시하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그 기대감이 미증시에도 반영되며 이른바 산타랠리로 12월을 마무리 지었고요, 달러인덱스는 5개월래 최저치까지 후퇴했습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도 현재, 연준의 올해 3월 0.25p 금리인하 가능성을 85에서 90 사이로 보고 있죠. 골드만삭스도, 작년 초까지만 해도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횟수를 한 차례라고 내다봤지만, 작년 말쯤 되자 5회로 높여 잡았는데요,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달러화 약세에 대한 배팅을 늘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인베스팅닷컴도 달러화의 약세는 어쩌면 2024년 한 해 내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는데요, 다만 변수가 있다면 유럽중앙은행의 기조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확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위축을 함께 겪고 있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이 경기침체를 잡기 위해 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입장을 취한다면, 상대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띨 가능성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연준의 올해 상반기 첫 금리인하 시작과 함께 달러화의 추가하락이 점쳐지는 쪽이 지배적이겠습니다. 차트상, 달러인덱스의 심리적 지지선은 100선, 그리고 1차 기술적 지지선은 99.58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2차 기술적 지지선은 94.7선이고요, 3차 기술적 지지선은 2021년 초에 기록했던 저점인 89.2선이라고 기억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만약 86.86선까지 무너진다면, 달러인덱스의 상당한 추가하락이 전망됩니다.
하지만, 달러화 강세론자들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월가에서도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이나 JP모간, 또 HSBC 홀딩스 등 일부 기관들은 여전히 달러인덱스의 상승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부동의 기축통화, 달러화에 많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겁니다. HSBC 홀딩스는, 달러화가 올해 패자가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상당히 특이하다고 전하며, 전세계 경제의 연착륙만이 달러화 약세를 가리킬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또한, 유럽과 영국의 경기침체가 예상되기에, 달러화가 일종의 투자 피난처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간스탠리도 달러인덱스가 현재 101선 후반대에서 올해 봄이 지나가기 전에 111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며, 달러인덱스가 ‘더 오래, 더 강하게’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달러인덱스가 추가상승을 한다면 1차 기술적 저항선은 101.5선이고요, 2차 기술적 저항선은 102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02선보다 높이 올라간다면 102.6선, 그리고 103.3선까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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