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대출을 보유하고 있던 사람 10명 중 6명은 중도 상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저축 여력의 양극화도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4일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소득은 511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89만원)보다 22만원 늘었다.
가구 소득에서 고정·변동 지출과 보험료, 대출 상환액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저축 가능액으로 간주할 때 소득의 절반 이상이 남아 저축 여력이 높은 소비자는 28.1%로 나타났다. 전년(25.1%)보다 3.0%포인트 늘었다.
반면 저축 여력이 낮은(0%∼30% 미만) 소비자는 같은 기간 32.3%에서 34.9%로 2.6%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연구소는 "가계 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 내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전액 중도 상환 20.6%·일부 중도 상환 40.5%)로 집계됐다.
연구소는 "최근 2∼3년 전만 해도 '빚투' '영끌'처럼 대출 레버리징을 통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으나 지난해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먼저 고려하는 디레버리징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다.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빅테크 거래율은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의 인터넷전문은행 거래율은 54.8%에서 65.5%로 1년 새 10.7%포인트 높아졌다. 핀·빅테크 거래율(87.7%) 또한 7.7%포인트 올라 다른 세대보다 상승 폭이 컸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의 모바일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모바일로의 전환은 이제 거의 완성단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며 "향후 소비자가 원하는 금융의 본질·가치가 모바일에서 어떻게 체감되는지에 따라 변화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번 보고서 작성을 위해 지난해 7월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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