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당국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을 위해 추가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사실상 대주주의 지분과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는데요.
경제부 신용훈 기자 연결합니다.
신기자, 지난주 대통령실까지 나서 태영건설의 자구책 이행을 촉구한데 이어 오늘은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놨지요?
<기자>
오늘 아침 금융당국 수장들과 산업은행 회장이 만나 금융현안 관련 간담회를 열고 태영 측에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부분을 다시 한번 촉구했습니다.
지난 4일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금까지 내놓은 자구안은 남의 뼈 깎는 자구안이 아닌가 의구심 든다'고 발언한 이후에 5일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태영그룹에 진정성 있는 자구 계획안 마련을 촉구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7일)는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자구노력 없으면 워크아웃도 없다"고 압박을 했는데요.
오늘은 기재부와 금융위, 한은, 금감원, 산업은행의 수장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최후 통첩을 띄운 겁니다.
<앵커>
태영그룹측, 워크아웃 당시 4가지 자구계획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정부와 금융당국 입장에선 이것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인데. 추가적으로 요구하는 자구안은 어느정도 수준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당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충분하고 구제척인 자구안이 필요하다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를 내놔야 충분하고 구체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각 금융당국 수장들의 인터뷰와 발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일단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이 있어야 하겠고요.
대주주 지분을 담보로하는 방안도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내놓은 태영의 자구안은 오너 일가의 고통 분담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대주주 지분도 내놓고 오너 일가들도 자기 재산 챙기려고만 하지 말고 회사 살리기 위해서 희생해라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태영측은 오늘 오후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에 미이행 했던 890억원을 추가로 태영건설에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여기에 대해서 채권단으로서의 공식입장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다만, 오늘 추가적으로 내놓은 정상화 계획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태영측이 내놓은 안들을 보면 정부나 당국의 기대치에 미친다고는 볼 수는 없기 때문에 당장에 산은에서 워크아웃 들어가겠다는 발표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태영은 산업은행과 좀 더 협의하겠다고 밝혔고 1차 채권단 회의가 11일에 있는 만큼 내일과 모레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여부를 판가름할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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