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의 명곡 '시대유감'이 걸그룹 에스파 버전으로 재탄생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가 '시대유감'을 리메이크해 15일 발표한다고 9일 밝혔다.
'시대유감'은 1995년 발매된 서태지와아이들 4집 수록곡으로, 직설적이고 강렬한 메시지가 담긴 얼터너티브 록 장르의 노래다. 당시 기득권층에 대한 환멸 등을 담은 가사가 한국공연윤리위원회의 사전 심의에 걸리자, 서태지는 항의의 표시로 가사를 뺀 연주곡으로만 앨범에 수록했다.
이후 팬들의 서명 운동을 도화선으로 이듬해인 1996년 음반 사전심의제가 폐지됐고, 이 사건은 서태지가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가 됐다.
'시대유감'은 결국 서태지와아이들 은퇴 이후인 1996년에야 가사가 온전히 실린 싱글로 발매됐다.
SM의 디지털 음원 공개 채널 '스테이션'(STATION)을 통해 선보이는 에스파의 '시대유감'은 15일 오후 6시 멜론, 플로, 지니, 아이튠즈,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QQ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 등 각종 음원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뮤직비디오도 유튜브 SM타운(SMTOWN) 채널로 만나볼 수 있다.
SM은 "에스파 버전 '시대유감'은 원곡의 에너지 넘치는 밴드 사운드에 멤버들만의 개성을 입히고, 구성에 반전을 준 것이 특징"이라며 "쾌감을 주는 힘 있는 보컬로 독보적인 색깔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서태지의 노래는 그간 방탄소년단(BTS·'컴백홈'), 윤하('테이크 파이브'), 수란('슬픈 아픔'), 성시경('너에게') 등이 리메이크한 적이 있지만, 걸그룹이 재해석한 것은 에스파가 처음이다.
한편, 서태지의 '시대유감' 리마스터 버전도 오는 12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이 버전은 SM과 유튜브가 K팝의 역사를 조명하고 음악 업계 성장에 기여하고자 지난 2021년 시작한 'SM 리마스터링 프로젝트'의 하나로 제작됐다.
SM과 유튜브는 지금까지 약 300편 이상의 뮤직비디오와 음원 등을 디지털 플랫폼에 적합한 상태로 업그레이드해 공개했다.
이 밖에 새롭게 제작된 '시대유감' 리릭(가사) 비디오도 서태지 공식 유튜브에서 베일을 벗는다.
서태지컴퍼니는 이번 작업에 대해 "에스파의 '시대유감' 리메이크 발매 제안에 승인한 바 있다"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이와 동시에 1996년 사전심의 제도 폐지와 함께 부활한 '시대유감' 원곡의 의미를 되살리며 원곡의 리마스터링과 리릭 비디오 제작을 했다"며 "이는 기존의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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