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이 너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오히려 난치질환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대전한방병원 이진석·손창규 교수팀은 뇌 속 세로토닌이 너무 활성화되면 만성피로증후군(ME/CFS)의 원인이 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우리 뇌 전체를 순환하는 세로토닌은 인지, 감정, 수면 등을 조절하는 중요한 뇌 신경전달물질이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우울, 불안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겪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만성피로증후군 환자 뇌 영상을 이용한 일부 연구에서는 세로토닌 체계가 너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도 병적 상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대전재 연구팀은 실험용 설치류에 화학적으로 세로토닌 활성을 유도하거나 억제하고, 비가역적 유전자 조절로 이러한 가설을 검증했다.
이를 통해 뇌 변연계의 세로토닌 과활성→내분비 및 자율신경계 반응 상실→극도의 피로를 포함하는 기능장애와 같은 만성피로증후군 증상이 발생하는 것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이진석·손창규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과 임상증상이 일부 유사한 우울증 및 섬유근육통에서는 뇌의 세로토닌이 부족하나, 두 질환과 반대되는 병태적인 특성을 실험적으로 처음 증명했다는데 임상적 의미가 크다"며 "이를 활용한 치료법과 약물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지난해 12월호에 실렸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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