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등했었죠. 국내 연구기업이 초전도체 물질 LK-99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면서인데요.
이 물질을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이석배 대표가 논란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섰습니다.
현장을 다녀온 산업부 고영욱 기자 나와 있습니다.
고 기자, 현장 분위기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 오후 늦게 연세대학교 양자산업융합선도단 비전 선포식이 있었는데요.
여기에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가 참석했습니다. 이 대표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건 지난해 7월 LK-99 논란 이후 처음입니다.
행사 입장도 제한됐었는데요. 처음엔 장소가 어디인지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연세대 측 설명은 이석배 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LK-99를 개발해온 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요. 논란이 되는 초전도성 부분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도 입을 열었습니다.
행사장엔 30명 가량이 참석했고요. 언론사 기자들과 연세대 측, 퀀텀에너지연구소 측 직원들, 그리고 LS전선, 한국항공우주KAI, S-오일 같은 기업 관계자들도 참석했습니다.
질문도 쏟아졌는데요. LK-99 초전도 특성이 불순물에 의한 효과를 오인한 것이라는 실험 결과 등을 담은 상당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불필요한 논란의 증폭을 막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앵커>
상당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는 점은 개운치 않군요. 전세계 연구진들이 초전도체가 맞다 아니다 앞다퉈 검증에 돌입했었는데요. 그래서 초전도체가 맞다는 겁니까.
<기자>
이석배 대표는 “LK-99는 초전도체가 맞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합법적 절차에 따라 국내외 전문가들의 객관적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석배/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LK-99는 초전도체) 맞습니다. 금속에서 저항이 한 번 더 떨어지게 되는 특성은 특수한 반례가 아닌 이상 초전도체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원래 예측했던대로 아주 작은 범위의 자기장에서 온도에 따라서 저항이 낮아지는 곡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국내외 연구진의 검증결과 전반적으로 LK-99가 초전도체가 아니라는 회의론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요.
조성이 조금만 바뀌어도 초전도 특성이 완전히 바뀌어서 이 부분에 대해 좀 더 연구하고 개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 LK-99 대신 여기에 황을 추가한 물질인 'PCPOSOS'를 개발해 저항이 초전도체 특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물질에 대해 함께 연구 중인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매리대 연구교수가 올해 3월 학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앵커>
논란이 일어난지 반 년 가량 지났는데. 왜 지금 다시 등장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기자>
당시에 퀀텀에너지연구소 홈페이지 문도 닫고 인터뷰도 회피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석배 대표는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앞에 서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과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이석배/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 사과를 먼저 드려야 되는데 교차 검증 과정에서 갑자기 아카이브에 올라가는 상황이 되었고요. ]
이석배 대표는 현재 학술지 심사를 받고 있으며 LK-99 공개 이후 제기된 관련 질문을 모두 받아 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이석배 대표가 공식석상에 나오도록 설득한 사람이 이학배 연세대 양자산업융합선도단장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알게 된지 몇 달 안됐다고 합니다.
<앵커>
연세대는 갑자기 왜 등장한 건가요. 앞으로 함께 뭘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연세대학교가 국내 최초로 6월부터 양자컴퓨터를 가동합니다.
퀀텀 측은 이 양자컴퓨터를 활용해 LK-99와 같은 신물질 합성방안을 빠르게 찾아내고 시뮬레이션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에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기자>
신성델타테크의 경우 어제보다 20% 가량 내린 54,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신성델타테크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지분 9.37%를 소유한 엘앤에스벤처캐피탈의 지분 52.52%를 갖고 있습니다.
엘앤에스벤처캐피탈 지분 11.51%를 갖고 있는 파워로직스 주가도 어제보다 10% 가량 내린 8700원대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두기업은 이 대표의 발표 소식이 알려진 지난주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탔었습니다.
<앵커>
시장에선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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