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 주요 인사들은 11일(현지시간) 발표된 소비자물가 데이터로부터 인플레이션 방향과 관련한 새로운 신호를 거의 얻지 못해 향후 나올 자료들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3.4% 상승해 전월의 3.1%보다 높았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 및 에너지 비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9%로, 전월의 4.0%에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연준 인사들이 통화 정책 완화와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최종적이면서도 확신할 만한 증거들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데이터는 모호한 결과였다고 보도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데이터에 대해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만큼 충분히 진전이 있었는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신호라는 입장을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앞으로 수주 혹은 수개월 후 나올 자료가 있는 만큼 나는 우리의 손을 묶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관련해 "명예의 전당"에 오를만한 해였다며, 현 추세가 지속되는 한 미국이 올해 여러 차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고 평가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소비자물가 데이터가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그 작업은 제한적인 통화 정책을 취할 것임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이어 금리 인하를 하기 전에 "더 많은 증거를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이 예상하는 오는 3월 금리 인하는 "내 추정으로는 너무 이르다"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30~31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는 오는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3%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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