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 구축"
메리츠증권은 원천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신기술금융조합이 결성 6년여 만에 운용자산(AUM) 5500억원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누적 AUM은 7407억원에 달한다.
신기술금융조합은 투자자로부터 출자금을 모아주로 중소·벤처기업의 비상장증권 등 신기술사업자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성공 사례 중 하나는 알루미늄 소재 제조사 알멕이다. 지난 2020년 메리츠증권 신기술금융조합은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후 알멕이 전기차(EV) 배터리 모듈 케이스로 글로벌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지난해 IPO에 성공하면서, 메리츠증권도 성공적인 엑시트를 통해 내부수익률(IRR) 42%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은 원천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자금의 회수와 재투자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신기술금융팀을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총 2,236억원 규모 8개의 조합을 결성했다.
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정책자금의 출자 없이 민간투자자만을 대상으로 출자자를 모집해, 신기술금융조합 운용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결성한 조합의 LP(유한책임출자자)는신탁사를 포함한 금융기관(71%), 상장기업 및 일반법인(15%), 개인전문투자자(15%) 등 민간투자사들로만 구성돼 있다.
모험자본 운용사들이 정책자금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해 운용자산을 늘려온 것과 대비된다.
운용자산의 성장세와 더불어 탁월한 운용성적도 내고 있다.
현재까지 메리츠증권이 결성한 조합은 블라인드 조합과 프로젝트 조합 등 총 38개다.
정보통신기술(ICT), 바이오, 반도체 등 총64개 기업에 총 6,548억원을 투자했고 이중 12개 조합을 청산하여 평균 IRR(내부수익률) 12%를 달성했다.
메리츠증권 측은 "운용 원칙은 '책임투자'와 '소통'"이라 강조하며, "철저한 분석으로 투자처를 검증하고, 상당한 금액의 자기자본을 출자해 책임 있는 위탁운용사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운용기관과 협업해 차별화된 투자처를 발굴하고 단순 수수료 수취가 아닌 직접 투자로 출자자들과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데 주력하며, LP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발행사와의 소통 및 투자처 실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체 투자금액의 90% 가량을 신주에 투자해 발행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투자 후 사후관리와 모니터링을 철저히 수행해 LP들과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한 경제환경으로 인해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되고 있지만 중소·벤처기업 성장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투자 검토를 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기관과 협업해 고객에게도 우량한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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