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곳곳에서 콜레라가 창궐하며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전 세계 콜레라 발병 보고 건수는 연간 66만7천여건이며 사망자는 4천여명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전년 세계 콜레라 발병 건수는 47만2천여건이고 사망자 수는 2천349명이다. 발병 건수는 41%, 사망자 수는 70%나 증가한 것이다.
WHO는 "지난해 12월 15일 서아프리카 국가 토고에서 콜레라 발병이 보고되면서 작년 한 해 동안 총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발병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나서 보통 24시간 안에 쌀뜨물과 같은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처음에 복통, 발열이 없이 갑자기 수양성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탈수와 저혈량 쇼크가 온다.
WHO는 콜레라 발병이 잦지 않았던 지역에서 감염이 확산한 점에 주목했다. 시리아는 콜레라 비풍토병 국가이지만 2022년 9월부터 콜레라가 유행하고 있다. 30년간 콜레라 발병이 없던 레바논도 콜레라가 확산 중이다.
환자 증가세 속에 콜레라 백신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WHO는 지난해 백신 투여 횟수를 2회에서 1회로 줄이는 임시 조처를 시행했다.
콜레라 백신은 경구용을 기준으로 1차 투여 후 6개월 이내에 2차 투여를 하면 면역 효과가 3년간 지속한다.
1회 투여 시 면역 기간이 줄어들겠지만 단기간이라도 감염을 막아주는 효과는 입증된 만큼 임시방편으로 접종자 수를 최대로 늘리기 위해 투여 횟수를 줄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발병 확산 현상이 잦아들지 않은 모습이다.
WHO는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세계 곳곳의 분쟁 상황은 콜레라 발병이 확산하는 요인"이라며 "각 지역 보건기구와 협력해 사망자를 줄이고 발병을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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