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인프라 부문에 특화한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파트너스'(GIP)를 125억달러(약 16조4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현금 30억달러와 약 95억달러(11일 종가 기준)어치 자사주 1200만주를 GIP 최대 주주들에게 인수 대금으로 지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IP는 뉴욕에 본사를 둔 총운용자산규모 1천억달러(130조원) 규모의 인프라 전문 운용사다.
이번 인수는 블랙록이 2009년 6월 바클레이즈로부터 상장지수펀드(ETF) 사업 부문을 135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 건이다.
블랙록은 ETF 상품 브랜드 '아이셰어즈'(iShares)를 운용하던 바클레이즈의 사업 부문을 넘겨받은 뒤 ETF 부문의 세계 최강자로 떠올랐다.
블랙록은 이번 인수 결정 배경에 대해 "현재 1조달러(약 1천300조원) 규모의 인프라 시장은 향후 몇 년간 사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수의 장기 구조적인 추세가 인프라 부문의 투자 가속화를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광대역 통신망, 휴대전화 기지국,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부문의 개선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게 블랙록의 판단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공항, 철도, 항만 등 물류허브에 대한 투자가 재개되고 세계 각지에서 탄소배출 저감 및 에너지 안보와 관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랙록은 진단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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