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를 강타한 규모 7.6의 강진 발생 이후 2주 만에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피해 지역을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는 14일 헬리콥터에 탑승해 노토반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이번 지진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노토반도 북부 와지마시(輪島)와 스즈(珠洲)시 피난소를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현지에서 노토반도 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해 정부 예산 예비비에서 추가로 1천억엔(약 9천억원) 이상을 지출하도록 하고, 복구공사를 국가가 대신할 수 있도록 '비상재해' 지정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곳곳이 단절된 도로와 춥고 궂은 날씨로 인해 피해 복구가 더디게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피난민을 안전하고 생활하기 좋은 장소로 다시 옮기는 '2차 피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일부 피난민과 관계자들은 이날 기시다 총리의 현장 방문이 너무 늦었다는 이유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스즈시 피난소에서 배식 활동을 하던 지원단체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와 만난 뒤 취재진에 "이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조금 더 일찍 올 수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애초 전날에 재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늦췄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이 이날까지 이틀간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61.6%는 노토반도 강진 대응을 둘러싼 기시다 총리의 지도력에 관한 질문에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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