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위기에 몰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개시하며 한숨 돌린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공포가 퍼지며 소규모 건설사뿐 아니라 지역 수위권 중견업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재무적으로 취약한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돈맥경화'는 이미 임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폐업한 종합건설기업은 581곳.
한 해 300여곳에 머물렀던 폐업 종합건설기업들이 불과 1년 새 200곳 넘게 급증했습니다.
건설·부동산업 관련 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다, 연체율 또한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건설업계 상황은 갈수록 좋지 않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나 미수금과 미청구 공사액이 쌓이는 중입니다.
문제는 건설사들의 위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겁니다.
태영건설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이를 계기로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관리가 본격화하면 중소건설사들의 '도미노 폐업'이 현실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지방 중소건설사들의 부실은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습니다.
최근 울산 지역 1위 기업 부강종합건설(179위)과 인천의 영동건설(176위)이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지난달엔 경남 8위 남명건설(285위)이 문을 닫았습니다.
정부가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조기 집행하고 건설 투자를 올 초에 집중하는 등 대책을 내놨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손태홍 /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관리연구실장: 어떠한 정책이든간에 시행하기 위해서는 준비기간이 필요하고요. 정책이 구현되고 나서 일정 시기가 지나야 시장에서 PLAY(활동)하는 기업이나 개인들이 그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부진한 건설 경기에 자금줄까지 얼어붙으며 중소건설사들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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