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왕 프레데릭 10세가 14일(현지시간) 어머니인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왕위를 물려받고 왕위 선포식을 치르던 중 부인과 어색한 장면이 목격돼 뒷말을 낳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오후 크리스티안보르궁 발코니에서 진행된 국왕 선포식에서 프레데릭 10세가 국왕으로 선포된 뒤 부인인 메리 왕비 쪽으로 몸을 숙였는데, 메리 왕비가 이를 피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덴마크는 대관식을 별도로 열지 않아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프레데릭 10세와 함께 발코니에 등장해 그를 새 국왕으로 선포했다.
이 매체는 "프레데릭 10세의 불륜설로 왕위 계승 절차가 일부 퇴색된 뒤 나온 이 장면이 사람들에게 입방아 거리를 던져준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프레데릭 10세는 호주 출신 일반인 여성과 운명처럼 만난 것으로 유명하다. 두 사람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한 술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친구의 소개로 만나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메리 왕비는 결혼 후 덴마크어를 적극적으로 배우는 등 대중 친화적인 행보를 보여 인기도 높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프레데릭 10세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멕시코 배우인 제노베바 카사노바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불륜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카사노바는 악의적인 의혹 제기라며 부인했고, 덴마크 왕실은 논평을 거부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마르그레테 2세의 퇴위 또한 '왕실 가족을 하나로 묶어두기 위한' 방편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지난해 12월31일 밤 TV 방송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갑작스레 자신의 퇴위 결심을 밝혔다.
한편 프레데릭 10세는 첫 군중 연설에서 "제 희망이자 평생을 바쳐온 과제는 내일의 통합의 왕이 되는 것"이라며 덴마크 국민을 하나로 단결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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