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모녀, 계열사 지분 블록딜…2.7조원 처분

입력 2024-01-15 21:13  


삼성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 즉 시간 외 대량 매매 형태로 매각했다.

삼성전자는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이 회사 보통주 총 2천982만9천183주를 시간 외 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각한 삼성전자 지분은 홍라희 전 관장 0.32%(1천932만4천106주), 이부진 사장 0.04%(240만1천223주), 이서현 이사장 0.14%(810만3천854주)다.

이로써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전 관장 1.45%, 이부진 사장 0.78%, 이서현 이사장 0.70%로 각각 줄었다.

주당 매각 가격은 7만2천717원이며, 이들이 이번에 처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2조1천691억원 규모다.

또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은 이부진 사장이 같은 날 각 회사 일부 지분을 시간 외 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부진 사장이 처분한 3사 지분은 삼성물산 0.65%(120만5천718주), 삼성SDS 1.95%(151만1천584주), 삼성생명 1.16%(231만5천552주)다.

세 모녀가 이번에 매각한 주식은 총 2조7천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들이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 계열사 지분 처분을 목적으로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 계약을 맺은 물량이다.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으로,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지난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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