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꿈꾸는 '올드보이'들…잇단 총선 출사표

입력 2024-01-16 05:41   수정 2024-01-16 05:42


22대 총선을 통해 중앙 정치무대로 복귀하려는 올드보이들이 하나둘 출전 준비에 들어갔다.

불출마, 낙천, 낙선 등 제각각 사유로 여의도를 떠났던 이들은 대부분이 과거 지역구로 '화려한 귀환'을 노리는 상황이다. 자당 '후배' 정치인이 현역 또는 신인으로 맞붙는 경우가 적지 않아 여야 막론 치열한 공천 경쟁이 전망된다.

먼저 여권에서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김무성(73) 전 의원이 15일 부산 중·영도구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7선 도전에 나섰다.

15∼18대 때는 부산 남구을에서, 19∼20대 때는 중·영도에서 당선된 바 있는 김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역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중·영도 지역구에는 현재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이 국민의힘 공천을 바란다.

'상향식 공천주의자'로 잘 알려진 김 전 의원은 이번에도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선 안 된다"며 '무소속 출마 불사' 의지도 피력했다.그러면서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역시 7선을 노리는 이인제(76) 전 의원은 일찌감치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활동을 시작했다. 이 지역구 역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만 9명에 달해 내부 공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66) 전 의원도 직전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 예비후보로 등록해 6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아울러 5선에 사회부총리를 지낸 황우여(77) 전 의원은 최근 22대 총선 출마 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인천 연수 지역에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선언한 박지원(82) 전 국가정보원장이 고토회복에 나선 대표적인 시니어 정치인이다.

박 전 원장은 주중엔 서울에서 방송 출연 등의 일정을 소화하고 주말에 지역구에 내려갔다 월요일에 귀경하는 '금귀월래' 스케줄로 5번째 금배지를 위한 표밭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민주당 윤재갑 의원이다.

4선 의원에 17대 대선 후보까지 지낸 정동영(71) 전 통일부 장관도 전북 전주병에서 5선 도전을 선언하고, 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 검증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현역의원인 재선의 민주당 김성주 의원과는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정 전 장관이, 21대 총선에선 김 의원이 금배지를 각각 손에 쥐었다.

5선 의원 출신에 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67) 전 의원은 지난달 '정치 1번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지난 6일 종로에서 출판기념회를 열며 유권자를 만나고 있다. 종로 현역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다.

역시 5선 의원 출신에 당대표까지 지낸 추미애(66) 전 법무부 장관은 출마 지역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 전 장관의 출마 예상 지역으로 본인이 내리 5선을 한 서울 광진을(현역 민주당 고민정 의원) 또는 인근의 광진갑(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거론됐으나 종로와 용산, 동작을 등 수도권의 여러 지역을 열어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67) 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은 과거 자신의 지역구였던 충북 청주시상당구(현역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 출마를 준비 중이며 최근 당내 검증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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