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있던 2조원, 주인 찾았다

장슬기 기자

입력 2024-01-16 17:00  

금융당국,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 실시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6주간 '숨은 금융자산 찾아주기 캠페인'을 실시한 결과, 전체 17조9,000억 원 중 11.4%인 2조 원이 금융소비자의 품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인을 찾아간 금융자산 2조387억 원(192만개 계좌) 중 예적금은 5,829억 원, 보험금은 9,809억 원, 증권 3,595억 원, 카드포인트 1,131억 원이었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투자자 예탁금'도 3,518억 원이 환급됐다.

금융소비자들이 숨은 금융자산을 찾는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금융회사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거나 고객센터에 연락해 환급을 받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숨은 금융자산을 조회하고 환급받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이번 캠페인 기간 비대면 방식으로 숨은 금융자산을 환급받은 비중은 63%으로, 인터넷 1조85억 원, 모바일 2,752억 원이었으며, 대면 방식으로 환급받은 비중은 37.0%(7,541억 원)이었다.

연령별 환급 현황을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49.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20·30대 연령층의 환급 비중은 각각 3.4%, 8.0%로 낮게 나타나는데,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의 종류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인터넷뱅킹 또는 모바일 금융앱 사용에 평소 익숙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숨은 금융자산은 '금감원 파인' 홈페이지 내 '내 계좌 한눈에'를 방문하거나 스마트폰 앱에서 '어카운트인포' 앱을 설치해 '내 계좌 한눈에'를 클릭해 조회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사가 금융자산의 만기가 도래하기 전이나 후에 금융소비자에 대한 안내를 강화하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자산 만기시 자동입금계좌를 지정하도록 해 숨은 금융자산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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