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제 이어가보겠습니다. 방금 김선형 대표의 설명처럼 국내 증시 상황, 어렵습니다.
올해 들어 기관의 매도세도 지수를 끌어내리는 데에 한몫했는데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자금 회수와도 연관이 있다고 합니다.
이 내용, 정호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 기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국민연금은 최근 본부 차원에서 위탁운용 대금을 정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연금은 자체적으로 주식을 운용하기도 하지만 경영안정성, 운용 성과, 위험관리 능력 등을 고려해 선정한 자산운용사들에 운용을 맡기기도 하는데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위탁운용 규모는 약 81조 5천억 원에 달합니다.(2021년 기준·49.2%)
업계에선 이번 대금 정리가 전년도 성과에 따라서 수익률이 저조했던 운용사의 자금을 회수하는 것 아니겠냐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국민연금 고위관계자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건별로 진행한다"며 "이번 회수는 본부 차원에서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위탁운용 규모가 상당한 만큼, 회수하는 과정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텐데요.
자금 회수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네, 일반적으로 회수가 결정되면 위탁운용을 진행 중인 운용사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매도합니다.
이렇게 현금화한 자금을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요. 이때 보유하고 있던 시가총액 상위주는 그대로 두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어차피 자금을 넘기더라도 대형주는 다시 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요. 때문에 코스닥이나 코스피 중소형주에서 연기금의 매도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개장 이후 투자자별 거래 실적을 살펴보면요.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조 원, 1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는데요.
같은 기간 기관은 7조 원가량을 순매도했습니다. 이 중에서 연기금 등은 8천억 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국민연금 측에 이번 대금 회수의 규모나 기간 등을 묻긴 했는데요. 공시 대상 이외의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업계에선 적어도 이번달 말까지는 회수가 진행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기관의 매도세가 상당한데, 어제 장에서는 외국인의 이탈이 눈에 띄었거든요.
사실상 개인이 버텨주고 있는 건데, 증권가에선 현재 상황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장에서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과 선물을 각각 9천억 원, 1조원 넘게 팔아치웠습니다.
특히 코스피200 선물만 보면 11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데요. 이처럼 외국인의 자금 이탈 요인으로는 크게 세 가지 정도가 꼽힙니다.
첫째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고요. 둘째, 홍해 지역에서의 확전 우려, 남북갈등 등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 커지고 있죠. 그리고 세번째, 원·달러 환율 치솟고 있다는 점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국내 주가 지수 조정과 종목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요.
한화투자증권은 기술적으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으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메리트를 주장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증권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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