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여행객 증가세…LCC사 매출 1조 클럽 달성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기대…티웨이 연초比 +30%↑
부진한 증시 속 항공주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진에어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전날 6%대 상승 마감했는데요. 진에어 실적 얼마나 나왔나요?
<기자>
진에어가 작년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진에어는 매출 1조 2,772억 원, 영업이익 1,816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요. 특히 2018년 이후 5년 만에 매출 1조 클럽을 기록해,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세부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수익성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국제선 여객 운임이었습니다. 보통 항공사의 성수기는 3분기로 꼽히고 4분기는 비성수기인데요, 4분기에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갔습니다.
<앵커>
실적을 처음 공개한 진에어가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다른 저비용항공사(LCC) 항공사들의 기대도 커졌을 것 같은데요.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저가 항공사들 모두 매출 1조 원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긴데요. 최근에 동남아, 일본 등에 여행 수요가 쏠린 점이 단거리 노선이 많은 LCC에 호재로 작용한 겁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여객은 약 2,300만 명으로 집계된 반면, LCC 여객은 2,400만 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대형항공사(FSC)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더불어 국제유가 하락으로 연료비 부담이 낮아진 점과 홍해 리스크에 따른 반사 수혜로 항공화물 운임 역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향후 항공주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예정입니다.
다만 고공행진하는 원·달러환율이 부담 요인인데요. 전날 원·달러환율이 1,339원에 거래되며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보통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지불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게 되면 손실이 커지게 되는 점을 유의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앵커>
항공주에 빠질 수 없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결합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현재 EU(유럽연합)의 승인을 앞두고 있죠?
<기자>
네, 이르면 2월 중순 EU(유럽연합)는 조건부 승인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데요.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EU의 지적사항을 사실상 모두 들어준 만큼,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EU가 최종 승인을 내리면 대한항공은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심사만 남겨두게 되는데요. 일본은 이르면 이달 중, 미국은 상반기 중 합병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증권가에선 두 기업의 기업 결합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것은 '티웨이항공'이 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합니다. 기대감 속에 티웨이 항공은 연초 대비 주가가 30% 뛰었는데요.
EC(유럽 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에는 대한항공이 인천 - 파리,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 4개의 노선에 대한 슬롯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웨이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거리 항공기를 임대하고, 운항승무원을 파견받아 운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티웨이 항공은 단번에 외형 기준 1위 LCC로 등극하며 매출액도 상당 부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불안정한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아사아나항공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합병 승인이 완료되고, 3자배정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아사이나의 만기가 도래되는 차입금을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 역시 합병 불확실성 리스크에 짓눌렸던 주가가 회복될 가능성이 큰데요. 업계에서는 아사아나항공 화물 사업부 매각, 유럽·미국 노선의 슬롯 반납 등 부작용이 있지만 유류비, 정비비 감소 등 중장기적인 비용 절감과 여객 수익성 제고의 가시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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