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강원산지에 많은 눈이 내리고, 다음 주 초에는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기 상층에는 캄차카반도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해 대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역할(블로킹)을 하고 있고 그 서쪽, 우리나라에서는 북동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자리하고 있다.
저기압성 순환의 하강기류에 우리나라 북쪽 지상엔 고기압이 형성됐다. 이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어 들면서 강원영동에 눈이나 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막일인 이날은 대체로 '고기압 가장자리에서만 동풍이 불어 드는 상황'이 유지되면서 비교적 동풍이 약하겠다. 이에 따라 이날 강원영동에 눈이 약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동계 청소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강릉올림픽파크에는 개막식 전후로 시간당 0.5㎜ 미만 강수가 예상된다. 크게 춥지 않아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나 개막식이 끝날 때는 진눈깨비가 오거나 비 대신 눈이 내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9일 밤부터는 동풍이 강해지겠다.
블로킹에 대기 동서 흐름이 원활치 않은 북쪽과 달리 우리나라 남쪽은 대기 동서 흐름이 원활한데 이에 중국 상하이 쪽에서 우리나라로 기압골이 접근해오겠다.
그러면서 남고북저 기압계가 형성되겠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에서는 시계방향, 저기압에서는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부므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남고북저 기압계가 만들어지면 동풍이 분다.
동풍이 강해지면서 경북북동산지와 경북동해안에서도 강수가 시작하겠다.
동풍의 강도는 고기압과 기압골 사이가 가까워지는 20일 오후에서 21일 아침까지에 제일 강할 전망으로 이때 강수 강도도 세겠다.
기압골에서 부는 상대적으로 따뜻하고 습한 동풍이 강수를 이끌면서 눈은 해안보다는 산지를 중심으로 오겠다. 1도 미만의 지상 기온 차이로 눈이 내리는 지역과 비가 내리는 지역이 갈리면서 한 시·군·구 내에서도 지역 간 적설량 차이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동풍은 21일 저녁부터 점차 약해지고 이에 강원영동에 눈과 비도 그치겠다.
20~21일 강원영동 외에도 서울과 인천, 경기북부 등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기압골 영향으로 비나 눈이 오겠다. 서울 등에도 빗방울이 좀 떨어질 수 있으며 기압골 경로에 따라서는 비가 내릴 수 있겠다.
저기압이 생각보다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더 강하게 발달하면 강수구역이 서쪽으로 더 넓어지고 동풍이 강화돼 강수 강도도 세지겠다. 반대의 경우엔 강수구역이 남쪽으로 이동하고 강수 강도는 약해지겠다.
2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강원산지 10~30㎝(중·북부 최대 40㎝ 이상), 강원북부동해안·경북북동산지 5~10㎝(최대 15㎝ 이상), 강원중부동해안 3~8㎝, 강원남부동해안과 강원내륙 1~5㎝, 경북북부동해안·경북북부내륙·경북서부내륙·경남서부내륙(높은 산지)·제주산지 1~3㎝, 충북·전북북동내륙·전남동부내륙(높은 산지) 1㎝ 내외, 경기남동부 1㎝ 미만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 30~80㎜(최대 100㎜ 이상), 강원동해안·산지 10~50㎜, 경북북동산지와 경북동해안 5~30㎜, 부산·울산·경남·광주·전남 5~20㎜, 충북남부·전북·대구·경북내륙·울릉도·독도 5~10㎜, 대전·세종·충남·충북중부·충북북부 5㎜ 내외, 강원내륙 5㎜ 미만, 경기남부 1㎜ 내외이다.
주말까지 비가 내리고 나면 중국 내륙에서 발달한 대륙고기압에서 찬 북서풍이 불어 들면서 추워지겠다.
22일부터 25일까지 아침 기온은 영하 14도에서 영상 4도 사이, 낮 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7도 사이로 평년기온을 밑돌겠으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기온보다 더 낮겠다.
23일 서해상에 해기차(대기와 해수면 온도 차)에 의해 눈구름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대기 상층에 기압골이 지나가 충청 이남 서쪽 지역과 제주에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