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가 주식 버블을 경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야데니는 지나친 금리인하 기대감이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주식 시장을 둘러싼 거품이 터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비이성적 과열'은 지난 1996년 미국 증시가 닷컴 버블을 앞두고 급등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이 처음 사용한 용어다. 당시 앨런 그린스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강세장을 이어갔고 결국 2000년 봄 기술주 거품이 터지면서 주식 시장은 무너졌다.
이날 에드 야데니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들이 지나친 금리인하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과 연준의 동상이몽으로 주식 시장을 둘러싼 거품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날 다우 지수는 38,000선을 S&P500 지수는 4,8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는 "연준이 마지막으로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인플레이션 진단에 실패한 것"이라며 "만약 이번에도 실수를 반복한다면 주식 시장의 투기적인 거품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역사적으로 증시 거품이 터진 뒤에는 경기침체가 뒤따랐다"면서 "주식 버블과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연준의 분명한 입장을 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관계자들은 올해 여섯 차례 금리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점도표를 통해 시사한 세 차례 금리인하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에드 야데니는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올해와 내년 S&P500 전망치를 각각 5,400, 6,000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만큼 야데니의 증시 거품 경고가 이례적이라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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