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두 유력 주자인 81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7세 도널드 트럼프 모두 '고령 논란'에 시달리는 가운데, 무소속 주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체력을 과시하는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끈다.
그 역시 이달 17일 70세가 되지만 팔순을 넘긴 바이든이나 희수를 맞은 트럼프와 비교하면 젊은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려는 것이다.
케네디 주니어의 슈퍼팩(민간 후원 운동)인 '아메리칸 밸류 2024'는 23일(현지시간)부터 새로운 홍보 활동의 일환으로 하루에 최소 24분 운동하면서 건강한 습관을 갖자는 '아메리카 무브스'(AmericaMoves) 캠페인을 출범했다고 폭스뉴스 등이 보도했다.
과거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말실수를 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당내 라이벌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이름을 수차례 잘못 말해 '고령 후보'는 미국 대선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케네디 주니어 측 이번 캠페인에서는 초보자, 전문가 등으로 나눠 팔굽혀펴기, 스쿼트, 레그프레스 등으로 구성된 헬스 스케줄을 제시했는데, 실제로 케네디 주니어가 했다는 'RFK 버전'도 소개됐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6월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헬스장에서 웃통을 벗은 채 상체 운동을 하고, 턱걸이를 하는 등의 영상을 올려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기도 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1963년 총격 피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조카이자, 1968년 암살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아들이다. 지난해 10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지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케네디 주니어의 존재감이 커질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 불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23일 나온 하버드대·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에서는 지지율 41%로 48%의 트럼프에 근소하게 밀렸지만, 케네디 주니어가 가세한 3자 대결에서는 각각 33%, 41%, 18%로 나타나 트럼프와의 지지율이 더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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