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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1월 FOMC 전망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1-26 08:14   수정 2024-01-26 09:00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미국의 올해 첫 기준금리를 결정할 FOMC가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위원들은 이제 연설이나 언론 인터뷰를 삼가는 ‘블랙아웃’에 들어갔는데요.
    사실 지난 FOMC에서 처음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사한 이후, 시장의 관심사는 ‘연준이 언제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인가’였습니다. 그럼 연준의 두가지 목표인 ‘물가’와 ‘고용’. 현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들부터 정리하고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3.4% 상승하면서 전월의 3.1%보다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매 판매 상승률을 살펴보면 작년 12월에는 전월 대비 0.6% 상승하는 등 여전히 소매 판매가 견고하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미국의 고용 시장도 여전히 탄탄했습니다. 지난 18일 기준,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8만 7천건을 기록했는데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0만 건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말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지난 밤 사이 발표된 지난주 청구건수는 21만 4천건이었는데, 이는 4주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수치였습니다.
    소비자들이 경제 전반에 대해 느끼는 인식과 심리를 나타내는 1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78.8로 발표되면서 2021년 7월 이후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할 경우, 경기가 뒷받침돼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현 상황을 바라보는 연준 위원들의 시선도 살펴보도록 할 텐데요. FOMC에서는 지역 연은 총재 중 4명이 돌아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어떤 성향을 가진 위원들이 투표권을 갖느냐에 따라 통화 정책의 속도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올해에는 라파엘 보스틱, 메리 델리, 토마스 바킨, 그리고 로레타 메스터 연은 총재가 FOMC에서 정책 결정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그럼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남겼던 연준 위원들의 목소리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새해가 시작된 1월 이후의 발언 위주로 정리해봤는데요. “2023년이 인플레이션 둔화에 있어 의미있는 해”였다고 밝힌 굴스비 총재. 그리고 올해 투표권을 갖게된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7월 이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도 올해 투표권을 새롭게 갖는 인물인데요. “3월 금리 인하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23년 동안 최고로 높아진 금리 수준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지속되고 일자리가 풍부한 점, 2%라는 연준 목표치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플레이션 수준이 낮아지고 있는 점”등을 이유로 들면서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조한 수준이라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1월 들어서는 다소 매파적인 발언을 한 인물들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윌러 연준 이사는 “금리 인하는 체계적이고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과거처럼 빨리 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도한 긴축을 피하기 위해 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고요. 올해 투표권을 새롭게 가지는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아직 금리를 인하할 수준이 아니며,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CME Fed 워치로 살펴본, 금리 인하 시작 시점도 많이 늦춰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FOMC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할 것으로 보는 확률은 97.4%였고요. 3월에도 동결로 보는 시각이 56.5%로, 인하를 전망하는 시각보다 높았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3월 인하설이 88%의 지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낮아진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인하 전망이 동결 전망보다 처음으로 높아지는 시기는 5월 FOMC입니다. 그리고 6월에 들어서는 인하 확률을 99.8%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로이터는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이코노미스트 1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여기에서도 응답자의 약 70%는 연준이 5~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주요 은행들의 CEO들은 당장의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전망을 내비쳤습니다. 라보뱅크는 “12월 FOMC 의사록에서 인하 사이클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가 없었다”고 분석했고, TD 증권도 “연준이 인플레이션 진전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싶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주에는 일본은행과 중국 인민은행 등 다양한 나라들의 통화정책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밤 사이 유럽중앙은행 ECB도 4.5%로 기준 금리를 결정했는데요. 예상했던 것처럼 3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따라서 시장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에 주목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에너지 쇼크와 공급망 병목 현상, 또 팬데믹 이후 리오프닝의 영향이 감소하고 통화 긴축이 부담을 주면서 올해 인플레이션은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에너지 가격과 운임 상승, 그리고 임금 인상 등은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딱 1주일 남은 올해 첫 FOMC 회의로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시각 26일에는 연준이 가장 주의 깊게 보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가 발표되는데요. 현재 시장 예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 올라 둔화세를 보일 전망인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연준은 이를 확인한 후에 방향성 모색에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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