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의 결혼과 출산 기피로 인구 절벽 위기에 놓인 중국에서 출산 및 보육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높은 이혼율 극복을 위해 결혼 전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결혼 훈련'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26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 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출산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톈진시 정협 위원 뤄하이닝은 최근 3세 미만 영유아 보육을 사회 공공서비스 범위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영유아 보육 부담을 국가가 담당함으로써 여성의 출산 후 직장 복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시성 정협 위원인 산부인과 의사 어우양안은 낮은 혼인율과 높은 이혼율을 극복하기 위해 결혼을 앞둔 커플을 대상으로 '결혼 훈련'을 의무화하자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부부의 의사소통 문제가 이혼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결혼 훈련을 통해 상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다.
산둥성 출신 류더쥔 정협 위원도 보육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는 보고서에서 저출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종합적이고 정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2016년 둘째 자녀에 이어 2021년 셋째 자녀 출산을 허용하고 다양한 출산 장려책도 내놨지만, 높은 양육비 부담과 경제 둔화에 따른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7일 발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인구 14억967만명으로 2022년 말보다 208만명 줄었다며 2년 연속 인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는 매년 양회 때마다 출산 장려 제안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육비 문제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베이징 인구·공공정책 연구기관인 위와인구연구소가 지난해 발표한 '세계 각국 양육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자녀를 한 명 낳아 17세까지 키우는 데 평균적으로 48만5천 위안(약 9천12만원)이 소요된다.
지난해 4분기 중국 38개 도시의 신규 채용자 평균 급여는 1만420위안(193만원)이다.
한 누리꾼은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대도시의 경우 부부가 함께 일하더라도 집세와 생활비를 내기에도 빠듯한 형편"이라며 "주택비, 양육비, 교육비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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