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상한대로 좋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주가는 오름세입니다.
조 기자, 증권주 강세를 이끈 건 미래에셋증권이었죠?
<기자>
네,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과 부동산PF 악재로 주가가 부진했던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자사주 매입 소식에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통주 1000만주, 2우선주 50만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죠. 유통주식수의 약 2.2%, 0.4% 해당하고, 금액으로는 7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앞서 지난 10월에도 자사주 1000만주 사들였는데, 이번까지 최근 5년간 자사주 매입 규모가 총 1억주에 달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1년에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었는데, 올해 다시 3개년 정책을 발표하지 않을까 시장의 기대감은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오는 2월 이사회를 마친 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또 LS그룹 계열사에 편입된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자사주 매입에 나섰는데요. 578만주, 약 638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이 소식이 있은 뒤 기관이 큰 순매수세를 보여 눈에 띄기도 했고요.
다만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취득에 따른 주가 상승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져야 영구적 배당 효과로 이어진다는 설명인데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화답하는 증권사들이 늘어날지도 관심입니다.
<앵커>
또 이번에 같이 주가가 움직인 증권주를 보면 대신증권, 부국증권 등 배당률이 높은 증권사들이 함께 있는 모습이군요.
초대형IB 중 먼저 실적을 내놓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실적을 살펴볼까요.
<기자>
아무래도 오너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배당률이 높죠. 연 6~8% 수준의 배당을 준다는 점이 매력적인데요.
이번에는 NH투자증권도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배당기준일을 바꾼 종목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으로 NH투자증권을 꼽았습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7.13% 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나온 실적도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은 43.7% 늘어났고, 걱정했던 4분기도 시장 컨센서스인 1600억원대를 지키며 선방했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삼성증권의 경우 투자자들이 다소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주당 현금배당 2,200원으로 결정, 배당 성향도 35.8%로 지난해와 동일했습니다. 최근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아쉬워하시는 것 같은데, 실적을 보면 이해가 됩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7434억원이었는데, 올해 전체가 7406억원을 나타냈거든요. 정확한 4분기 실적은 2월 실적발표 때 나오겠지만, 소폭 손실로 보여집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 측은 부동산PF발 금융리스크 차단을 위해 충분히 충당금을 쌓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 보는 증권주에 대한 투자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 실적 공개를 앞둔 증권사들은 4분기 어닝쇼크 숫자가 어떻게 투심에 작용할지 관건입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의 적자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일회성 비용 탓이 큰 만큼 바닥이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4분기 실적 저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란 의견과 본격적인 업황 개선세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요.
키움증권(김재철 연구원)은 "증권사 브로커리지와 신용이자부문의 수익 규모가 코로나 이후 증가해 경상적 이익 체력이 단단해졌다"며 분기별 실적 개선세를 전망했고, 하나증권(안영준 연구원)은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신한투자증권(임희연 연구원)은 올해도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보았고, 다올투자증권(김지원 연구원)은 "증권사 대부분의 사업 영역의 이익이 줄어들고, 부실 가능성이 있는 자산들이 비용으로 인식되며 실적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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