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대형 이차전지 부진에 약세
외국인 7거래일째 연속 매수세
29일 코스피는 저PBR주가 강세 보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코스닥은 이차전지, 엔터 등 주요 종목의 약세에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 시장 저PBR주로의 수급 쏠림 영향으로 매도 압박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7 거래일째 연속으로 이어졌다.
이날 증시 자체는 크게 긍정·부정 이슈 모두 존재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발표되는 FOMC와 빅테크 실적 일정이 경계 요인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특히 FOMC의 경우 5월 인하론 유지 여부가 증시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일)보다 22.09포인트(0.89%) 오른 2,500.65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216억, 5,46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대로 개인투자자는 7,318억 원어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의 이같은 매도세는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이날은 PBR(순자산가치 대비 주가)이 낮은 종목들의 강세가 돋보였다. 당국은 국내에서 PBR 1이 되지 않는 기업들에 정부가 주가를 높이는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고, 주주가치를 높이는 계획을 내놓지 않는 저PBR 기업은 정부가 리스트를 만드는 안 등을 고려 중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1.36% 상승하며 7만 4,400원에 장을 마쳤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4.43%), 기아(+5.83%), LG화학(+2.04%), 삼성SDI(+5.13%) 등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저PBR 부양 정책에 더해 갤럭시S24 판매 호조와 반도체 보조금 지급 등의 이슈가 겹치며 이날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중국 바이오기업 규제 법안 발의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련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3.49% 급등한 80만 원에 거래 마감했다.
주가 급등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미국 의회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한국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으로 상장 이전한 엘앤에프의 경우 주가 부진을 겪었다. 회사는 8.97% 하락한 14만 5,1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코스피 이전 상장한 포스코DX가 이전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겪은 데 이어 엘앤에프 역시 첫 거래일부터 하락하며 이전 상장의 주가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코스닥지수는 18.10포인트(2.16%) 내린 819.1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기관과 외국인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42억, 2,74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는 이날 5,198억 원 규모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개인의 순매수 거래대금은 지난해 6월 1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대형 이차전지 부진에 약세 마감했다. 특히 저PBR주 수급 쏠림 영향으로 매도 압박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반등했던 이차전지는 엔켐 제외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6.97%), 에코프로(-2.80%) 등이 하락한 가운데 엔켐은 25.09% 상승한 16만 9,500원에 장을 마쳤다.
엔터주 역시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JYP ent.는 5.86% 하락한 7만 7,100원에 하락 마감했다. 이에 더해 에스엠(-5.33%), 와이지엔터테인먼트(-3.47%) 등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FOMC라는 대형 매크로 이벤트가 이번 주를 좌우될 소지가 높긴 하지만, MS, 애플, 아마존 등 최근 밸류에이션 논란이 점증하고 있는 전 세계 대장주 M7 실적도 간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 바닥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포스코퓨처엠, 삼성 SDI 등 주요 이차전지주나 NAVER 등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이 예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양 시장의 거래대금은 21조 9천억 원으로 전 거래일(18조 4천억 원)보다 증가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335.7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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