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이 3만t(톤)을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와인 수입량은 20% 넘게 줄어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3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3만586t으로 전년보다 13.1%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이 3만t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위스키 수입량은 2019년 약 2만t에서 2020년 1만5천923t과 2021년 1만5천662t으로 줄었다가 2022년 2만7천38t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3만t을 돌파했다.
이처럼 위스키 수입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위스키에 탄산수나 토닉워터 등을 넣어 마시는 '하이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덕분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 사이에서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위스키는 고가의 독한 술에서 대중적인 술로 점차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
최근 수입되는 위스키는 예전에 비하면 중저가 제품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위스키 수입액을 보면 2억5천957만달러로 전년보다 2.7% 오히려 줄었다.
위스키 수입량이 10% 넘게 늘었는데 수입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중저가 제품이 많이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주류업계는 하이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어 위스키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위스키업체 관계자는 "믹솔로지(혼합)를 위한 제품부터 위스키 애호가를 위한 고연산, 고도수의 한정판 제품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이 한층 더 세분되고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스키와 반대로 와인 수입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5만6천542t으로 전년 대비 20.4%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와인 수입량은 2019년 4만3천t 수준에서 코로나 첫해인 2020년 5만4천t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7만7천t으로 급증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22년 7만1천t으로 줄었고 지난해 5만6천여t 수준까지 내려갔다.
와인 수입량은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으며 열풍이 불어 크게 늘었다. 그러나 엔데믹(경제활동 재개)으로 다시 외부 활동이 증가하며 와인 열풍도 한풀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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