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 미군을 향한 드론 공습과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정책 회의에도 안정을 이어갔다.
현지시간 29일 뉴욕 증시는 미 재무부의 국채 발행 축소 계획에 안도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6% 오른 4,927.93, 다우지수는 0.59% 오른 3만 8,333.4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술주로 인해 1.12% 오른 1만 5,628.04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올해 1분기 국채 발행량을 지난해 10월 전망치보다 550억 달러 줄어든 7,600억 달러로 제시했다. 2분기 국채발행 규모도 시장 예상보다 적은 2,020억 달러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이날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오후들어 하락폭을 키워 전 거래일보다 7.3bp(1bp=0.01%) 내린 4.087%, 2년물은 4.1bp 내린 4.324%를 기록했다.
●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이후 첫 미군 사망…"할 일은 할 것"
미 백악관은 친이란 무장단체의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 타워22 기지에 주둔하던 미군 3명을 포함해 3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보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과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데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우리가 선택한 시기와 방식으로 공격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치 맥코넬 미 상원 원내 대표등 공화당을 주축으로 직접적인 이란 지도부 타격에 대한 압박도 커졌다.
이번 사태에 대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수잔 디마지오 선임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이란 영토에 대한 직접 공격은 우발적이든 아니든 확전의 우려가 있다"면서 미국이 이란 외부 자산을 표적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유가는 사태 초기 지정학 갈등의 재확산 우려로 반짝 급등했지만 이란이 배후설을 부인하는 등 사태 진화 가능성에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 3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24% 내린 배럴당 77.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4개 종목, 1분기 실적 기대할 만
팩트셋이 지난 주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주로 다가온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등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에서 6개 종목이 전체 성적을 주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은 어닝 쇼크를 기록한 테슬라를 제외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 아마존 등 6개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53.7% 증가한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은 작년보다 -10.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메타의 주당 순이익이 4.84달러로 지난해 1.76달러를 뛰어넘어 가장 높은 성과가 예상됐고, 뒤를 이어 엔비디아(4.51달러), 마이크로소프트(2.77달러) 순이었다. 애플은 2.10달러로 지난해 1.88달러와 유사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1분기 실적에 대해서 팩트셋은 엔비디아와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4개 종목이 주도할 것으로 봤다. 이들 4개 기업의 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79.7% 증가하겠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0.3% 상승에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종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3조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마이크로소프에 대한 월가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지시간 30일 2024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로소포트의 매출은 611억 달러로 작년 대비 약 16%, 조정주당순익은 19.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부문은 지난 분기에만 전년대비 18.8% 증가한 32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월가 투자의견을 종합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고 봤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제시한 투자기관 가운데 애플은 매도 2곳과 중립 12곳, 매수 26곳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도 없이 50곳 가량이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 '도어 플러그 볼트 원래 없었다'..사태 악화 보잉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품질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알래스카항공 여객기 도어플러그 조사 과정에서 해당 부품을 고정할 볼트가 있던 표식이 없어 아예 설치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해당 도어플러그는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미국 워싱턴주 보잉 공장으로 옮겨져 완전한 여객기로 재조립하던 중에 조립 불량이 있었던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다. 해당 문제를 조사하고 있는 미 상원 항공안전위원회 태미 덕워스 의원은 데이브 캘훈 최고경영자를 만난 뒤 보잉이 해당 부품을 언제 조립했는지 서류가 남아있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교통안전위원회 NTSB는 해당 부품에 대한 정밀 감식과 사고 경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주 소폭 반등했던 보잉 주가는 이 같은 소식에 0.14% 내린 주당 205.19달러를 기록 중이다. 앞서 보이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보잉 737맥스 기종의 연이은 추락사고로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를 해임하고 데이브 캘훈을 후임으로 선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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