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달 2일 본격 출시하는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사전 판매가 20만대를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정보통신(IT) 전문 매체 맥루머스는 30일(현지시간) 비전 프로 판매를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MR 기기 판매가 20만대를 넘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19일부터 미국에서 사전 판매를 시작한 지 12일 만으로, 올해 비전 프로 예상 출하량의 3분의 1을 넘는 수준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초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비전 프로의 올해 출하량을 50만∼60만 대 수준으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판매 속도는 둔화했다. 사전 판매 시작 첫 3일간 비전 프로는 16만∼18만대가 팔린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일주일 동안 최대 4만대 수준에 그친 셈이다.
애플은 3천500달러에 달하는 비전 프로를 직원들에게는 2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등 판매를 장려하고 있다.
본격 출시를 3일 앞두고 현지 언론도 비전 프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다.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날 일제히 비전 프로 체험기를 보도했다.
CNBC 토드 해슬턴 기자는 "이것(비전 프로)은 컴퓨팅과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는 기사를 통해 "비전 프로는 2015년 출시된 애플 워치 이후 애플의 첫 주요 기기"라고 소개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사용해 본 신제품 중 가장 재미있는 제품이었다"며 "아직 몇 개의 주요 앱이 없지만 3천500달러가 있다면 지금 사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칼럼니스트 조안나 스턴은 일주일간 비전 프로를 사용해 본 뒤 "MR 헤드셋을 거의 24시간 동안 착용한 후 몇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토하지 않았고 많은 일을 했고 맛있는 식사를 만들었다"고 했다.
헤드셋 무게감이 느껴졌지만 착용에 따른 어지러움은 없었고 집안에 홈 시어터가 있는 것처럼 영화를 볼 수 있는 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의 닐레이 파탈 편집장은 "비전 프로가 마법과 같지만, 완벽하지는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디스플레이는 최고의 영상을 제공하고, 손과 시선이 작동하는 대로 화면이 따라가는 추적(tracking) 기술이 매우 훌륭했다"며 "애플의 에코시스템과 원활하게 작동한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영상이 다소 흐릿하거나 손과 시선의 추적 기능이 불편할 수 있다"며 "안(영상 속)이 꽤 외롭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