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속도감 있게 본인가 준비"
대출 금리 인하되겠지만
은행업 흔들기엔 '역부족'
좌상단>은행권 '메기'될까
<앵커>
금융위원회가 오늘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인가 절차를 확정하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발표한 은행권 독과점 체제 해소 정책의 후속 조치입니다.
조건이 충족되는 유일한 지방은행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예상되는데, 무엇이 달라지고 일반 소비자들에겐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지 전범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금융위원회는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은행법 8조에 따라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을 신정할 때 신규 은행 인가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심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방은행 가운데 1,000억원 이상의 자본금을 확보하고, 시중은행으로 영업할 수 있을 수 있는 인력과 내부통제시스템, 사업 계획을 갖춘 곳에는 심사를 거쳐 시중은행 전환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현재로서 조건을 충족하는 지방은행은 대구은행 뿐이라, 지난 7월 정책이 처음 발표됐을 때부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유도하는 정책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대구은행 측도 인가 절차가 확정된 만큼 속도감 있게 준비를 마치고 본인가를 신청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가장 큰 변수였던 대구은행 직원들의 증권계좌 부당 개설 사건과 이에 따른 금융감독원 조사 리스크도 일단은 해소됐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이번 조사의 대상이 대주주, 즉 DGB금융지주 측이 아닌 대구은행 임직원들인 만큼 시중은행 전환 신청에는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면 현재 경상도와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세종시로 제한된 영업지역을 전국 17대 광역단체로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대구은행은 전국 영업을 위해 사명을 iM뱅크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대구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감소하는 만큼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대출 금리 인하가 예상됩니다.
현재 대구은행은 시중은행과 동일한 신용등급에도 채권을 발행할 때 지방은행 디스카운트가 적용돼 0.25%포인트 정도 높은 금리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은 지역에서 쌓은 기업금융 경쟁력을 기반으로 증권, 자산운용 계열사와 협력해 IB분야로도 사업 역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5대 시중은행 대비 자산 규모가 5분의 1 수준인 대구은행이 전면전으로 성과를 거두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강경훈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급속하게 성장한 이유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기 떄문에 그런거지 않습니까? 대구은행은 그런 인터넷 전문은행과 같은 네트워크도 없고, 이제 서울에 새로 지점도 만들고 영업을 하겠는데 당장이 뚜렷한 효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좀 걸리겠죠
점포수도 경상권 외에는 16곳에 불과한 대구은행이 별도의 지원정책 없이는 기존 은행을 위협하는 '메기'가 되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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