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외 지수가 한창일 때에는 하락했던 우리 증시, 어제는 뉴욕 증시가 급락했는데 코스피는 1% 넘게 상승 마감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예측하기에 더욱 어려운 요즘인데요. 이 같은 변동성을 피할 피난처로도 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정호진 기자와 얘기 나눠볼 텐데요. 정 기자, 피난처를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최근 증시에서 피난처로 꼽히는 파킹형 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파킹형 ETF란 주차라는 뜻의 영어단어 '파킹'과 상장지수펀드 ETF를 합친 말로 차를 잠시 주차했다 빼는 것처럼 자금의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입니다.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서 지난해부터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파킹형 ETF의 설정액은 한 달 새 1조 6천억 원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가장 설정액이 큰 파킹형 상품의 시가총액은 어제 종가 기준 7조 원을 넘겼습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나 카카오페이의 시가총액보다 큰 수치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얼핏 들으면 예·적금과 비슷한 상품 같기도 한데요.
원금 손실 가능성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일부 채권을 편입한 상품들은 금리 상승기에 손실 가능성이 있고요.
특정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의 경우에는 금리가 마이너스가 되면 손실을 보기도 합니다.
다만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킹형 ETF 중 한 상품은 지난 2022년 상장 이후 하루도 손실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앵커께서 예금 상품을 말씀해 주셨으니 비교를 한 번 해보면요.
파킹형 ETF는 일반적인 정기 예금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기도 하고요. 중도 해약금이 없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입니다.
국내 파킹형 ETF의 연 환산 수익률은 3%에서 4% 사이인데요.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기본금리(2.60%~3.5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요.
거래소에서 사고팔 수 있는 ETF의 특성상 접근성이 용이하기도 하고, 중도에 자금을 인출하더라도 해당 시점까지의 중도해약금 없이 해당 시점까지의 이자를 거둘 수 있습니다.
또한 매일 이자 수익이 들어오기 때문에,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래도 언제까지 피난처에만 머무를 수는 없을 텐데요.
언제쯤 피난처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기자>
당분간은 파킹형 ETF에 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 같은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한데요.
이렇게 피난처로 돈이 모이는 건 여전한 금리 방향성 때문입니다. 현재 단기자금이 모이는 머니마켓펀드에는 거의 6조 달러가 모여 있는데요.
이번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됐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도 당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은 만큼 시장의 시선은 5월 이후로 향하고 있으니 좀 지켜보셔야겠습니다.
금리가 높다는 건 그만큼 투자에 따르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의미잖아요? 때문에 포트폴리오 내에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비중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는 목소리도 나오고요.
다만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전략도 유효해 보입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면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준이 최초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 3개월 전부터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 점치고 있는 만큼, 투자 전략을 미리 세워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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