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방향은 맞지만 실행 방안이 더 중요"

입력 2024-02-02 17:30   수정 2024-02-02 17:31

    <앵커>

    정부가 한국형 밸류업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주주가치가 높은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지수 개발에 나설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해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인데요.

    하지만 벤치마킹의 대상인 일본도 지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논란이 있었던 만큼 보다 세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도쿄증권거래소는 일본 거버넌스 액션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새 주가지수, JPX PRIME 150을 발표했습니다.

    JPX PRIME 150은 자기자본비용 이상 수익을 거둔 기업과 PBR(주가순자산비율) 1이 넘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선정해 구성됩니다.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JPX PRIME 150의 수익률은 6.1%로 같은 기간 닛케이 400 지수(8.7%)는 물론 TOPIX(9.2%)보다도 낮았습니다.

    도요타와 일본의 초대형 은행 같은 대형주가 대거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투자수익률과 지수 대표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습니다.

    그 기준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낮아졌고, 이를 추종하는 ETF는 반년이 지나서야 겨우 1개 출시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정책의 방향은 맞지만 세부적인 사항은 일본의 사례에서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재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기금과 운용업계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일명 '코리아 밸류 지수' 산출 방법의 여러 시나리오를 계산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달리 PBR은 낮지만 우수한 기업 공시나 주주환원을 통해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들도 들어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벤치마킹하는 JPX PRIME 150은 지수 개발에만 1년 가까이 걸렸던 만큼 실질적으로 지수 산출과 더불어 관련 ETF 상품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한 운용사는 "이미 주주가치 환원과 관련된 ETF 상품 있어 비슷한 형태의 신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ETF의 경우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테마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정부가 추진하는 지수와 ETF가 시장의 눈길을 끌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며 나선 정부의 구체적인 대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편집: 김정은, CG: 차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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