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둔화가 국내 배터리 소재 산업 전반에 연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배터리 음극재 핵심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절반 가까이 떨어지고 수출액도 3개월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보도에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동박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구리막으로 스마트폰 부터 이차전지까지 산업 전반에 쓰이는 소재 입니다.
순수전기차(BEV) 1대에 들어가는 동박의 양은 스마트폰의 1만 배(4g)인 40kg 가량입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2020년 영업이익률이 14.3%에 달할 정도였지만 이제는 공장 가동을 걱정해야할 처지입니다.
2022년 90%에 달하던 국내 대표 동박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6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주춤해지자 가동률을 조정한 겁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산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A 동박업계 관계자: 중국에서 물량을 미친 듯이 찍어내니 단가 하락이 생겼습니다. 수익성에 영향이 생긴거죠. 적정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서 가동률을 낮춘 겁니다.]
공급과잉 상태에 해외 수출은 지난해 4분기 반토막이 났습니다.
동박 세계 1위인 SKC의 100% 자회사 SK넥실리스 수출 물량이 줄어든 요인이 큽니다.
롯데에너지머티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 등 경쟁사들은 해외 생산비중이 더 높아 수출영향은 크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는 SK넥실리스 수출 비중이 통상 70~80%이지만 지난해 4분기 60%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가 고비라고 관측합니다.
[B 동박업계 관계자: 해외 공장 가동 확대로 원가 경쟁력 기반을 마련하고 고객사 다변화를 통해서 올해 하반기부터는 반등을 꾀할 계획입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8090억원으로 10%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85.9% 급감했습니다.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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