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이조스(60) 아마존 창업자 겸 회장이 향후 1년 내 보유 중인 아마존 주식 5천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 2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베이조스 회장이 지난해 11월 마련한 사전 계획에 의해 최대 5천만주를 "특정 조건에 따라" 내년 1월25일까지 "일정 기간"에 매각할 예정이라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베이조스 회장뿐 아니라 다른 경영진 7명도 지난해 11월 매각 계획을 세웠으나 베이조스 회장의 매각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조스 회장이 보유 중인 아마존 주식은 9억8천800만주 이상이며, 이는 포브스가 산정한 그의 개인 재산 1천933억 달러(약 259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이 공시는 아마존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이후 최고의 온라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면서 2일 주가가 7.87% 상승한 171.81달러를 기록한 직후 나왔다. 따라서 매각 계획인 5천만주는 현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86억 달러(약 11조5천억원)에 달한다.
아마존은 앞서 지난 1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천700억 달러(약 227조원) 매출과 106억 달러(약 14조2천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 같은 매각 계획에 대한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한편 베이조스 회장은 최근 아마존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사한다고 발표했다. 워싱턴주는 2022년부터 25만 달러(약 3억3천억 원)가 넘는 자본 이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하는 자본이득세를 도입했으나 플로리다주는 자본이득세가 없다.
자본이득세는 부동산이나 주식, 채권 등을 팔아서 발생하는 이득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베이조스 회장은 이번 매각에 따른 자본이득세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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