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2028년도 대입부터 수시·정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비중을 대폭 줄일 계획을 밝혔다.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하고 정시에서도 같은 등급의 성취도는 동일하게 인정한다. 40%로 정해진 정시 선발 비율도 교육당국과 협의해 줄일 계획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대 대입정책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서울대 대입전형 개편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서울대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에 적용돼온 수능점수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한다. 일반전형에는 지금도 이 기준이 없다. 대신 서류평가 과정을 전문화하고 면접은 학생의 개인 역량을 심도있게 검증하는 방식을 마련해 변별력을 강화한다. 학생들이 여러 개 면접실을 도는 MMI 방식, 여러 명의 학생이 동시에 면접을 보는 집단면접 등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수시 지역균형선발 인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대는 이 전형으로 입학한 신입생들의 학점(GPA) 등에서 우수한 학업성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능 위주의 정시 선발은 40%보다 비율을 낮추고 수능 성적에서 같은 등급을 받으면 성취도를 동일하게 인정해 수능의 영향력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1단계에서는 기존과 달리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점수를 활용해 모집 인원의 2∼3배수를 선발, 2단계로의 진입장벽을 낮춘다. 2단계에서는 1단계 수능성적을 환산한 점수(60점)와 학생부 등 평가(40점)를 합산해 1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낸다.
교육부가 심화수학 수능 제외 등을 골자로 하는 2028학년도 입시개편안을 발표한 뒤 서울대의 서울대 대입전형 개편 방안이 드러났다.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입전형 개편 방안을 작성한 이승연 서울대 입학사정관은 수능에 대해 "고교 교육과 유리된 현행 수능 체제는 학생의 대학 수학 준비에 미흡하고, 교육과정 파행 운영을 조장하며, 과목 선택에 따른 점수 유불리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수능은 지식, 기능, 태도를 종합하는 학업역량 중 '지식' 일부만을 측정하는 시험이라는 전제하에 대학 학업에 필요한 학생의 실질적 우수성을 검증하는 역량 평가는 서류 및 면접평가로 보완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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