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홍콩 팬과 당국의 분노를 일으킨 '노쇼' 사태를 해명했다.
메시는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에서 뛰지 못한 건 정말 운이 나빴기 때문이었다"며 "안타깝지만 이런 일이 축구에서는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불편한 느낌이 계속 들어서 뛰기 어려웠다"며 "난 항상 경기에 뛰길 원한다. 우리가 이 경기를 위해 멀리서 온 데다 사람들이 우리 경기에 기대가 큰 상황이었던 만큼 아쉽다"고 덧붙였다.
부상 위치는 사타구니 쪽이라고 밝혔다.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직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부상 부위가 부어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메시와 세계적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린 루이스 수아레스는 전날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와 홍콩 대표팀 간 친선 경기에 예고 없이 결장했다.
홍콩 현지는 물론, 중국 본토와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메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만 명의 팬들이 "사기"라며 환불을 요구했고 소셜미디어에는 격분한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케빈 융 홍콩 문화체육여유국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메시가 출전하지 않아 극도로 실망했다고 밝히는 등 정부 당국까지 나서 아쉬움을 표했다. 여기에 정부가 친선전 주최사에 대한 자금 지원 계획까지 철회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파장이 커졌다.
메시는 "우리가 (홍콩으로) 돌아가서 또 다른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란다"며 "(홍콩에서)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던 게 아쉽다"고 거듭 말했다.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 인터 마이애미는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비셀 고베(일본)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메시는 "(내일) 경기에 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정말 뛰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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