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만드는 일이기에 품질관리와 현장의 안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국내 건설사 SK에코플랜트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중장년 베테랑 직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일률적인 정년연장 대신 '퇴직 후 재고용' 방식을 택해 업계의 노련한 명장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건데요.
숙련된 중장년 인력을 활용한 SK에코플랜트의 성장 비결을 전민정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SK에코플랜트의 중동지역 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계약 매니저로 일하는 강현철씨.
4년여 전인 2019년 말 정년을 맞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입니다.
직책도 업무도 정년퇴직 전과 달라진 게 없습니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충분한 역량과 노하우만 갖췄다면, 누구든 퇴직 후에도 촉탁직으로 더 일할 수 있는 '재고용' 제도 덕분입니다.
[강현철 / SK에코플랜트 프로 : 회사에서 저를 재고용을 한 이유는 40년간 쌓아 온 프로젝트 경험이나 전문성을 활용하고자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일을 조금 더 하면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 회사의 재고용 제안을 기꺼이 수락하게 됐습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죠.]
SK에코플랜트는 직원 10명 중 3명이 50대 이상일 정도로 중장년 근로자들이 많은 곳.
퇴직 후 계속 일하는 직원만 25명. 정년을 훌쩍 넘긴 70대 직원들도 두명이나 해외 건설현장을 누빕니다.
이러한 노련한 명장들은 해외 건설 프로젝트의 품질을 높이는 '일등공신'.
후배들에게 기술이나 노하우는 전수해줌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안전까지 책임집니다.
[유재웅 /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 프로 :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진행할 때 단기간에 끝나지 않아요. 아무래도 담당 직원이 정년 여부와 상관없이 죽 있어주기를 바라는 거죠. 그러다보니 정년이 되더라도 그 경험이나 기술을 갖고 계신 분들을 계속 고용할 수 있었던 겁니다.]
SK에코플랜트가 다른 건설사에 비해 유독 중장년 인력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도 있습니다. 바로 '특별한 근무환경' 입니다.
10대 건설사 중 처음으로 도입한 주5일제와 금요일 4시 퇴근제 덕분에 다른 건설사에서 이직하는 중장년 직원들도 많습니다.
또 재고용되더라도 임금이나 성과급 등 처우가 비슷한 것은 기본. 중장년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복지혜택까지 다양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유재웅 / SK에코플랜트 HR기획팀 프로 : 회사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여름휴가도 3일에서 5일까지 늘려 휴식도 많이 보장해주고 있고요. 헬스장이나 건강관리실이나 여타 많은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