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항에 정박한 선박에서 3천억원치 이상의 코카인이 발견된 사건은 국제 마약 밀매 조직의 '배달 사고'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는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한 7만5천t급 화물선 바닥에서 3천500억원 상당의 코카인 100㎏이 발견됐다. 코카인은 1㎏씩 100개로 나눠 포장돼 가방 3개 안에 담겨 있었다.
이 선박은 지난해 12월 2일 브라질에서 출항한 후 동남아시아 등을 경유해 유럽으로 향하다 지난달 15일 부산신항에 입항했다. 이 선박을 탄 선원들은 마약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피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지문과 DNA 등을 확보했다. 또 위치추적장치 8개도 발견했다. 지문 등이 한국인과 일치하지 않아 외국인의 범행으로 해경은 추정했다.
마약이 든 포장지에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을 의미하는 돌고래 문양 등이 각인되어 있었다.
해경은 최근 국제적으로 선박 씨체스트에 마약을 숨겨 이동하는 일명 '기생충' 수법이 성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국제 공조 수사를 의뢰했다.
해경 관계자는 "중남미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브라질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밀수출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며 "당초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코카인을 보내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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