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기집권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오는 3월 15∼17일 열리는 대통령 선거 후보 명단을 확정했다.
무소속으로 5선에 도전하는 푸틴 현 대통령과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의 레오니트 슬루츠키,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러시아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등 4명이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다음 일요일에 대선이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푸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다반코프는 5%, 하리토노프와 슬루츠키는 각각 4%의 득표율에 불과했다.
푸틴 대통령이 2000년, 2004년, 2012년, 2018년을 이어 5선에 성공한다면 정권을 2030년까지 연장하게 된다. 그는 2018년 대선에서 최고 득표율인 76.69%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슬루츠키, 다반코프, 하리토노프는 '2위 대결'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찬성해 미국, 영국 등의 제재 명단에 오른 경력이 있다.
슬루츠키는 2022년 5월부터 친정부 성향 LDPR당을 이끌고 있으며, 2016년 10월부터 하원 국제문제위원장이다.
슬루츠키는 대선에 출마하면서도 "러시아 대통령(푸틴)의 표를 빼앗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와 관계없이 푸틴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리토노프는 1993년부터 하원 의원으로 활동한 베테랑 정치인으로, 2004년 대선에도 출마해 13.69%의 득표율로 푸틴 대통령을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받았다.
하리토노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제외하고 현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으나, 이번 대선 기간에 푸틴 대통령을 비판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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