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0·강원도청)가 한국 수영의 역대 4번째 세계선수권 금메달이자, 1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민(22·강원도청)에 이어 황선우까지 금빛 역영을 펼치면서 한국 수영은 이미 역대 세계선수권 단일 대회 최고 성과를 거뒀다.
메달 획득이 유력한 남자 계영 800m가 남아 있는 터라, 한국은 이번 도하에서 세계선수권 금메달 3개를 거머쥐는 화려한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이 따낸 2번째 금메달이자, 4번째 메달이다.
다이빙을 포함해 이번 대회 한국 수영이 딴 메달은 14일 현재 금 2개, 동 2개다.
역대 세계선수권 메달은 10개(금 4개, 은 1개, 동 5개)로 늘었다.
지난해까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박태환(34), 단 한 명뿐이었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과 2011년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멜버른에서는 자유형 200m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9년 광주에서는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가 다이빙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여자 선수 중 최초의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수영은 황선우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았다.
황선우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아시아기록 및 세계주니어기록(47초56), 자유형 200m 한국기록과 세계주니어기록(1분44초62)을 갈아치웠다.
한국 경영 선수로는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고 자유형 100m에서 5위, 200m에서 7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대회에서 3위(1분44초42)에 오르며 한국 수영 최초로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도하에서는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3회 연속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황선우는 세계선수권 금·은·동메달을 모두 손에 넣은 최초의 한국 선수로도 기록됐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것도 한국 최초다.
김우민은 지난 12일 이번 대회 경영 종목 첫 금메달이 걸린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로 우승했다.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나온 한국인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었다.
대회 초반에 열린 다이빙에서는 김수지가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호흡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연거푸 따냈다.
종전 한국 수영의 단일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 획득 기록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작성한 2개였다.
박태환이 당시 남자 자유형 400m에서 1위, 자유형 200m에서 3위에 올랐다.
도하에서는 이미 4개의 메달을 수확해 역대 최고 성적을 일찌감치 달성했다. 단일 세계선수권 최초로 금메달 2개를 따는 쾌거도 이뤘다.
'개인 종목 세계선수권 챔피언' 황선우와 김우민이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과 힘을 합할 남자 계영 800m에서도 한국의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영국, 미국, 호주 등 전통의 강호가 계영 종목에서 힘을 빼면서 '아시아 기록'(7분01초73)을 보유한 한국이 유력한 메달 후보로 부상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계영 800m에는 총 16개 팀이 출전하는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3위와 후쿠오카 대회와 도하 대회 기록 1∼13위가 출전권을 얻는다.
한국은 후쿠오카에서 6위에 오를 때 기록한 7분06초82로도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이 유력하다.
하지만, 황선우 등 황금세대들은 17일에 열릴 도하 대회 결승에서 더 좋은 기록과 순위로 파리행을 확정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의 세계수영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한국 수영은 다이빙 개인 종목에서 6명(여자 3m 김수지, 여자 10m 김나현, 남자 3m 우하람·이재경, 남자 10m 김영택·신정휘)이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확보했고,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허윤서과 이리영도 파리행을 확정했다.
수영 경영 스타들이 대거 불참하긴 했지만, 한국 경영 선수들은 도하 세계선수권을 '파리 올림픽 전초전'으로 삼고 훈련 성과를 확인했다.
박태환에게만 의지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한국 수영은 여러 종목에서 복수의 선수가 세계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수영 선수는 박태환, 단 한 명뿐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에서 2개(자유형 400m 1위, 200m 2위), 2012년 런던에서 2개(자유형 400m·200m 2위)의 메달을 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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